“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다.”는 경고 문구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적혀있다. 운전자는 거울을 통해 사물을 실제 크기보다 더 작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사물의 크기와 더불어 속도감도 실제와 다르게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경운기와 전동휠체어와 같이 승용차에 비해 주행속도가 현저히 낮아 없던 것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 그렇다. 특히 저녁 무렵에 맞닥뜨리는 그것들은 승용차 운전자를 당혹스럽게 하기 일쑤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 사고 날 뻔했다는 혼잣말을 시골길을 달리는 운전자라면 몇 번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만일 브레이크를 제때에 밟지 못하여 사고가 발생한다면 순전히 승용차 시운전자의 운동신경만을 탓해야 할까? 아니면 어슴프레한 시간에 경운기를 끌고 나온 농민 또는 전동휠체어를 운전한 노인(또는 장애인) 때문이라고 할 것인가? 교통사고는 엄연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지만 고의가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일반 범죄자와는 결을 달리하여 판단한다. 종합보험과 운전자보험으로 어느 정도의 보상이 가능하여 비난 가능성을 상쇄한다는 취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고로 인한 결과는 일반 범죄와 다르지 않다. 중대 사고는 보통 범죄 이상
얼마 전 장수군에서는 지역 청년 100여명과 ‘2020년 장수청년 5.4.8 청춘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여기서 장영수 군수는 청년의 질문에 답하고 청년은 군수에게 청년정책을 제안하며 자유로운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는 그동안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정보전달 방식에서 탈피하여 청년들의 자유로운 사고에 행정이 한 발 다가가는 노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농업이 주요 산업인 시골 마을에서 청년들과 직접 “소통”해 본 결과 그들이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걱정 없이 적시에 유통이 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듣게 됐다. 이를 위해 장수군에서는 여러모로 노력한 끝에 국토 교통부 허가를 받아 천천면 춘송리 인근에 하이패스 IC를 설치하는 사업을 2023년까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총 8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 결과 “사통팔달” 지리적인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되었으며 장수, 천천지역의 접근성 향상과 물류 유통비용의 절감으로 공장, 기업유치로 인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이를 통한 인구유입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도 13호선 개량도 지속적으로 건의해 도로여건을 더욱 개선하겠다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한 번쯤 아이가 어디 있는지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35초면 부모의 시야에 사라진다고 한다. 35초는 경찰이 실종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무척 짧기만 하다. 이런 짧은 시간을 고려할 때 실종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2014년 7월 29일부터 실종아동의 예방을 위한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코드 아담제’를 시행했다. 코드아담이란 1981년 미국의 한 백화점에서 아담 월셔(당시 6세)라는 소년이 실종돼 살해된 사건 후 실종아동 발생 시 대중이 운집하는 백화점 등에서 실종 초기단계에 시설 자체 모든 역량을 총동원, 조속한 발견을 위해 노력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 대규모 점포와 축제장 대중교통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500여 곳이 코드 아담 제도 적용 대상이고 18세 미만의 아동뿐만 아니라 지적·자폐적 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에게도 코드 아담 제도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코드아담 절차는 실종신고 접수(직원에게 신고)-즉시 모든 출입구 봉쇄(아이나 유괴범이 출입구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건에 이르는 실종신고가 접수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이나 교외로 봄나들이 가는 5, 6월에 가장 많은 실종신고가 들어온다. 이에 경찰은 초기에 실종수사팀을 만들어 적극적인 수색을 통해 대부분의 실종신고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실종자를 찾을 수가 없어 2012년부터 실종에 대비해 ‘지문 등 사전등록’이라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실종 아동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환자, 지적·자폐 장애인을 대상으로 미리 지문, 사진, 대상자의 인적사항, 보호자의 연락처 등을 등록해 놓고, 실종됐을 때 자료를 활용하여 신속히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이다. 신청 방법으로는 가까운 경찰서 또는 지구대, 파출소에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하여 등록 할 수 있고 또 안전Dream 인터넷 홈페이지(www.safe182.go.kr) 또는모바일 앱 안전 Dream을 이용해서 등록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일인 만큼, 아이를 잃어버린 후 부모와 떨어져 두려움에 떨고 있을 우리 아이를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소중한 내 아이의 지문을 등록하는 건
지난 2020년 4월 23일 수요일 장계면 명덕리에 자리한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천년을 땅속에 묻혔던 청동제 범종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발굴조사단은 보존팀에 긴급한 연락을 취해 현장으로 올 것을 요청하였고 혹시 모를 유물 훼손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청동제 범종은 온전한 상태로 흙 속에서 출토되었다. 범종의 자태는 실로 대단하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크기로 볼 때 높이가 약27cm로 소형이다. 일반적으로 절에서 보는 대형 범종과는 차이가 크며 희소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예가 있으나 우리 장수군에서 출토되어서 그런지 비교해 보아도 탁월해 보인다. 범종이 출토된 대적골은 백두대간 산줄기인 남덕유산 서봉 자락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남과 영남이 자연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과거 철을 생산하여 영남지방 등으로 철을 수출했던 무역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당시 이곳에서 역동적으로 철을 두드리는 망치 소리와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쇳물소리 사람들의 고된 노역으로 인한 거친 숨소리가 이 골짜기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이들이 흘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벌들이 출몰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소방서에서 해마다 벌로 인한 출동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전북에서만 해도 19년도 한해 8,052건 출동하여 제거하였으며, 벌쏘임으로 인한 이송환자가 18명이나 발생했다. 우리 관내에서만도 작년 한해 1,055건 출동하여 제거했다. 소방서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될 즈음 벌들과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도 벌써 벌집 출동건수가 시작되는 것을 보니 이번 여름도 치열한 벌집제거 출동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 벌은 빠르면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다. 요즘은 주로 주택 처마나 지붕속, 화단이나 담벼락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벌집을 짓는다. 벌의 종류에는 위험 요소가 적은 꿀벌부터 한방만 쏘여도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말벌이나 장수말벌까지 다양하다. 벌의 종류에 따라 벌에 쏘였을 때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성에 따라 또는 벌 독 면역성 여부에 따라 응급처치 및 신속한 대처로 벌 독성으로 인한 쇼크를 방지해야 한다. 벌 독성은 인체의 피부, 호흡기계, 심혈관계, 신경계등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나와 있지만, 벌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가벼운 통증과 가려움증만으로 끝날 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기세가 꺾이나 싶더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방심과 안심에서 초래한 예견된 일인듯 싶다.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 지 5월의 자연은 푸르기만 하다. 특히 전체 면적의 75%가 산림인 장수는 사방이 온통 녹음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식이 있는 4월이면 전국 지자체에서는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조심기간을 정하고 산불 방지 특별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다행히 장수에서는 올해 큰 산불이 나지는 않았고 산불방지기간도 종료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이맘때쯤이면 산불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건조한 산림환경보다 방심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등 임야화재는 583건(산불 256건, 들불 327건)이었고 산불 원인으로는 논·밭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실화로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 19로 밀폐된 공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모범이 될 만큼 코로나바이러스-19를 잘 극복해내고 있다. 철저한 방역과 예방 수칙 준수로 2월 첫 국내 환자 발생 이후 4개월여 만에 코로나19가 안정화에 접어들었으며 생활 방역 준수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경제가 문제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가는 돈은 많은데, 장사는 안 되고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렵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들이 철저한 생활 방역 준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제 방역에 돌입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경제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국민생활 안정과 경제회복을 지원한다. 지난 4일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생계급여),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수급 대상 270만 가구를 시작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나머지 가구들도 11일부터 신청하면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을 받게 된다. 장수군 또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재원 약 22억 3,000만원에 대한 추경 예산을 편성해 이달 11일부터 전 군민을 대상으로 1인당 긴급재난지원금 10만원씩 지역화폐(장수사랑상품권)로 지급하고 있다. 장수군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4월 30일을 기
20여년이 넘는 시간을 소방서에 근무하면서 구조·구급·화재를 알리는 출동벨을 들으며 지냈음에도 아직도 난 출동벨 소리가 울리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한 번의 주된 재해 또는 중대 사고가 있기까지는 29회의 경미한 재해 및 작은 사고들이 있었고, 그 이전엔 300여회의 사고 징후들이 있다는 사고 피라미드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위험순간을 모면했을 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 원인을 생각하고 되돌아 보아야한다. 잠재적 원인을 규명하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습관을 형성하고 직장이나 생활현장에서도 늘 주의 깊게 살피면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 4월 29일에는 이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근로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월 1일에는 강원도 고성에 산불이 발생하여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십 년 가꿔온 산림자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실되었으며, 어린이날 제주도에선 빌라화재로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화재들이 있었다. 무진장소방서 현장대응단에 근무하며 화재조사 업무를 주로 하는 화재조사관의 입장에서 크고 작은 화재발생 소식은 우리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가 아니어도 남 일같이
최근 SNS 공간인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착취 사건, ‘n번방’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n번방’ 사건은 금품 등을 미끼로 아동·청소년을 유혹해 사진과 개인정보를 확보한 다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요구사항의 수위를 높여나가는 디지털 성범죄의 전형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은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속박과 공포를 경험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 더 큰 문제이다. 많은 피해자들은 자신이 찍은 영상이 다른 사람에게 유포돼 알려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렇듯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많은 고민과 심적 갈등을 겪고 있음은 물론 엄청난 후유증을 유발하기에 피해자의 평범한 일상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는 끝까지 추적·수사 및 검거하여 처벌하는 동시에 본의 아니게 희생양이 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국의 경찰서에서 ‘피해자보호 전담팀’을 구성해 피해자 보호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위와 같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경찰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간과 장소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개개인의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