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추모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곱게 물들던 단풍은
그 끝을 모른 채 깊은 가을로 치닫더니
이젠 더 이상 고울 수만은 없는 잿빛 가을이 되었다.
꽃은 피어야 하고
과일나무에는 열매가 열려야 하듯이
청춘은 젊음으로 맘껏 달리고 뛸 수 있어야하기에 우리는
떠나간 너희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고 싶구나.
여전히 고운 몇몇의 단풍잎 사이로 보이는 맑고 푸른 하늘은
올여름 너와 함께 하던 시간을 생각게 한다.
밝게 웃던 너의 모습과 집 밥을 맛나게 먹어주던 예쁜 입과
그리고 나를 불러주던 목소리까지..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끈 채 문간을 나서던 너희를
그때 더욱 힘껏 안았어야 했었나..
모든 이별의 마지막 순간은
그길로 다시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끝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왜 미리 헤아리지 못하는 것일까!
쉴 새 없이 지는 나뭇잎
공원의 인파는 다 어디로 갔는지
도토리 나무 위를 오르내리는 청설모만 바쁘다.
그 아이들은 다 어디로 떠나갔는가.
낙엽 밟는 소리가 참 좋았던 때도 있었으나
오늘은 이리저리 피한다고 해도 낙엽은 어느새 발밑에 있다.
‘네가 이 자리에 있고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건데..
이 어려운 세상에 우리가 너희를 낳아 길러준 것이 고마운 것일까.. 아닐까 .. ‘
하지만
이 세상의 많은 엄마아빠들은 너희들을 정말 많이 사랑한단다. 편히 쉬어. 잘 있고. 그리고 어른으로서 진심으로 미안하구나! 아가들아!
언젠가 이담에 다시 만나면 그땐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
꼭 약속해!
- 한떨기 꽃으로 곱게 피려다 진 꽃망울들, 또는 꽃잎들이여!
꽃의 이름의 영원(永遠)함으로 다시 고이 태어나
언제이고 다시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