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를 관통하는 송전선로 사업이 주민도 모르게 추진돼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무주군의회(의장 오광석)가 이 사업의 추진을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무주군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제313회 무주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이해양 의원이 발의한 「신장수-무주 영동 송전선로 설치 반대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해양 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한국전력공사는 지역주민, 행정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채 송전선로 계획을 확정했고 통보하다시피 움직여 무주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쓰일 전력 공급을 위해 무주군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 송전선로와 송전탑을 건설하는 이 사업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파괴를 불러일으켜 주민 생존권을 위협한다. 언제까지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송전선로 사업 반대를 분명히 한 무주군의회는 ▲초고압 송전선로 설치사업의 전면 백지화 ▲송전선로 지중화나 해상연결 등 대안 검토 ▲전력생산지와 인접한 곳으로의 기업 유치, 즉 지산지소 정책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해양 의원은 “무주 6개 읍ㆍ면을 모두 지나가 주민 피해가 불보듯 뻔한 송전선로 건설이 주민 의견을 듣지도 않고 밀실 추진되는 일을 묵과할 수 없다.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주민의 안전과 생계를 깔아뭉개고 지역소멸을 부추기는 송전선로 사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에너지 분산을 핵심으로 하는 송전계획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