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칼럼·기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중심으로 본 과거와 현재

 

추억은 미화되고 날조되기 때문에 아름답다.  사람들은 진실을 기억하기보다는 추억하는 쪽을 택한다. 보기 싫은 부분을 자르고 아름다운 부분만을 남겨두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생존 본능인지도 모른다.

봉 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은 실제 80년대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원형으로 한다. 이야기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펼쳐진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감독이 관객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데에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색을 통해 흥미 유발, 재미를 위장하며 한국 사회가 지나왔던 80년대를 재현한다. 극 중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수사를 고집하는 박 두만 형사와 과학적 수사를 지향하는 서 태윤 형사의 갈등이다. 80년대는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과 민주화 탄압으로 정치적 격동기이다. 이 두 형사의 대립은 극단의 대립이 충돌하는 시대적 상황과 유사하다. 영화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80년대에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전두환 각하라고 칭송하는 소녀들을 프레임 안에 등장시킨다거나, 박 두만 형사가 공권력을 가지고 평범한 사람을 대하는 폭력적이고도 권위적인 모습 등 시대적 상황의 다양한 요소를 보여준다. 영화의 결정적인 부분은 한 명으로 압축된 용의자가 캄캄한 터널 너머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시간적, 공간적 단절을 상징하는 터널은 중요한 문제들과 사안이 미해결된 80년대를 그저 ‘추억’으로 관조하고 방치하고 있지 않은지 관객들에게 반문한다.

오늘 날 과거를 돌아보는 움직임은 정치적으로나 혹은 개인적으로나 추세에 있다.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현 정부나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자기 개발 서적들의 흐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문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하고 있는 것이 과거의 진정한 직면을 통한 해결인지, 아니면 ‘추억’으로 날조하여 봐야 할 부분을 보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책임자도 가해자도 없고 오직 피해자만 존재하는 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은 물론

책임자와 가해자를 단죄하는 부분도 더 늦기 전에 청산되어야만  한다. 가해자와 직접적인 피해를 전혀 당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추억일 수 있으나 끔찍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여전히 80년대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날조된 과거를 선물(?)받아 버린 사람들에게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역사는 반복된다.  다시는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통찰이 절실한 부분이다.

 

                                                                                       -자유기고 - 양지원


동영상

더보기



뉴스종합

더보기
금융위원회, 전북서 첫 지방 순회 '찾아가는 금융애로 해소 간담회' 가져
금융위원회가 1일 전북에서 처음으로 소상공인·지역주민의 금융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찾아가는 지방 금융애로 해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를 목표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 중인 전북에서 금융위원회의 첫 지방 순회 간담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전북자치도와 금융위 등은 금융 소외계층과 소상공인 지원 강화를 위한 '전북특별자치도-금융위원회 복합지원' 및 '소상공인 보험업권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소상공인 대표와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 등 유관기관, 전북은행·광주은행 등 금융기관장 20여 명이 참석했다. 복합지원 협약으로 도는 금융과 복지를 연계한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한다. 취약계층이 편리하게 서민금융 및 채무조정 지원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금융상담 서비스도 적극 추진한다. 보험업권 협약을 통해서는 3년간 20억 원 규모의 '보험업권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신용보험, 상해보험, 풍수해보험, 화재보험 등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