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군 계남면이 화음리 고정마을 수열비 앞에서 제26회 해주오씨 추모 제례봉행을 엄숙하게 거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제례는 계남향약과 여성유도회가 주관해 마련되었으며, 수열비 추진위원회, 기관단체장, 여성유도회 회원,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초헌관은 최한주 장수군의회 의장이 맡았고, 아헌관에는 박흥순 계남유도회 회장, 종헌관에는 김명호 계남면장이 참여해 정성껏 헌작을 올렸다.
해주오씨 추모 제례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능욕 시도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마을 여인들을 지켜낸 양사순의 아내 해주오씨의 기개와 충절을 기리는 행사다.
수열비는 이러한 숭고한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계남면 화음리 고정마을 입구에 세워졌으며, 지난 1984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행사장에는 지역 어르신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조용한 묵념과 헌작 속에 선열의 뜻을 기리고, 마을의 전통을 후세에 전하겠다는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허기태 계남향약장은“제26회 해주오씨 제례봉행”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어져 내려오는 해주오씨의 기개와 충절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면민들께서도 높은 자긍심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호 계남면장은 “수열비 제례는 계남면이 지켜온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라며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주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남면 차원의 관심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