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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폐기물처리장서 발견 900만원 주인 찾아준 義人

 

쓰레기 선별을 하면서 발견한 의문의 돈다발을 선뜻 신고한 기간제 요원의 의로움이 훈훈한 사연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8일 이곳에서 일하는 황덕하(58)씨는 그날도 여느때처럼 선별작업을 위해 오후에 투입됐다.

폭염이 내리쬐는 선별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메트리스의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 43분경 자크가 달린 침대 메트리스의 스프링 분리작업을 위해 감싸고 있는 천의 자크를 여는 순간 5만원권이 묶인 500만원 1묶음과 400만원 1묶음으로 총 9백만원의 돈다발이 나온 것이다.

황씨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112에 신고했다.

생활이 어려운 황씨는 사심을 버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망설이면 옛날 어려운 시절이 생각나 주저하고 그렇게 되면 다른 생각하기 쉬워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이라는 생각만 하고 곧장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112로 신고하자 진안경찰서 마이파출소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뒤 돈을 보존하게 됐고 마이파출소는 500만원 묶음 띠지에 찍힌 지난해 11월 인출날짜와 금융기관(진안새마을금고)을 확인해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돈을 인출한 사람은 진안읍에 사는 강모(81) 할머니였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치매로 고생하던 중 서울에 사는 아들이 최근 서울로 모시면서 할머니가 쓰던 메트리스를 아들이 내려와 버린 것이다.

할머니가 치료비로 쓰기 위해 인출해 메트리스 안에 넣어둔 돈이었다.

할머니는 지금 서울의 모 요양병원에서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이같은 사연으로 버려진 돈을 황씨로 인해 찾게 돼 너무도 고마워 보상의 뜻을 전했지만 이마저도 고사하고 치료비에 보태도록 했다.

 

황씨는 경기도에서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은 채 10년전 진안으로 왔다.

진안 물곡리에서 자리잡고 사는 동서가 내려와 살길을 찾아보자고 해 내려온 것이다.

동서집에서 축산일을 배우며 우유도 짜며 살았다.

지금은 동서의 배려로 자리를 잡고 인근에 땅을 임대해 가건물을 지어 살면서 부인과 아들이 함께 살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착유일을 하면서 낮에는 인근 폐기물처리장에서 선별 반장으로 일하고 있다.

황씨는 진안군에서 지난 1월부터 1년짜리 기간제로 채용한 케이스다.

기자가 방문한 12일에도 황씨는 여전히 땀이 뒤범벅이 된 채 선별장에서 냉장고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진안경찰서 김태형 서장은 6월11일 선별장을 직접 방문해 황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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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방지를 위해 1년 8개월간 유지돼 온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오는 10월 20일 0시부로 해제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의료현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의료서비스 정상화와 도민 불편 해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은 의료 인력 부족과 진료 지연 등으로 도내 의료기관에 큰 어려움을 초래했다. 특히 응급실과 중증환자 진료 등 필수의료 서비스가 위축되면서 도민들은 장시간 대기와 접근성 저하로 불편을 겪었고, 의료진은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도내 의료기관과 의료진은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도민들 역시 의료현장을 응원하며 상호 격려를 통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았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위기경보 해제는 의료계와 도민이 함께 만든 결과이며, 모두가 이룬 공동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생명을 지켜준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불편을 감내한 도민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앞으로도 지역의료 강화를 통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