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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진안 체리농가 "1호" 마이산체리영농조합법인 김진곤대표


 

“제가 나고 자란 진안군이 농업에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잘 사는 지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진안군 진안읍에서 마이산체리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김진곤(48) 대표의 말이다.

 

‘체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검붉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진한 붉은 빛깔에 한입 베어물면 빨간 속살이 드러나는 과일로, 외국에서 건너와 그런지 가깝게 느껴지는 과일은 아니다.

특히, 평균해발 400m의 고원지대인 진안군과 아열대 과일인 체리는 어쩌면 멀게만 느껴지는 조합이기도 하다.

김진곤 대표는 진안군에서 최초로 체리농사를 시작한 주인공이다.

진안에서 나고 자란 진안 토박이인 그가 체리를 처음 접한 것은 23살 서울 여행에서였다. 처음 맛본 체리에 대한 기억은 강렬했고, 그 후로도 체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졌다.

농사라곤 지어본 적 없고, 당연히 체리농사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그는 무작정 체리를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011년 체리 묘목을 판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묘목을 사 인근 밭에 체리 나무 10그루를 심은 게 그 첫 시작이었다.

하지만 진안군 내에서는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고, 알려줄 사람도 없는 상태였기에 인터넷을 뒤져가며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여기저기 찾아가며 농사를 짓고, 2014년에는 묘목에 꽃까지 많이 피기에 이른다.

그러나 5월에 갑자기 내린 된서리로 열매도 맺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도 김 대표의 체리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열정만큼은 오히려 활짝 폈고, 서리가 내려도 묘목은 죽지 않으니 진안에서 농사를 한번 지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만 5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진안군의 기후 특성을 파악해 하우스를 지으면 농사가 될 거라는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그 후로 그는 체리 농가들을 찾아 다녔다. 수원이고, 평택이고, 경주고 가리지 않고 체리재배를 하는 곳이라면 다 찾아다니며, 어떻게 재배해야 할지 공부했다.

그러다 전주에서 체리 농사를 짓는 박종신 씨를 만나게 됐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그 결과 조금이지만 열매가 맺기 시작했다. 판매는 하지 않고 진안에서도 체리를 재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여기 저기 다니며 체리를 나눠주며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조차도 진안의 기후 때문에 체리 농사는 어렵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체리에 대한 그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고, 결국 2016년 200평 정도 되는 하우스를 짓고 체리 나무 80여 그루로 체리 농사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2019년에는 700평 상당의 하우스를 추가로 세우고 체리 농사의 규모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하우스 재배는 체리에서 가장 발생하기 쉬운 열과(갈라진 과실)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하우스 재배가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우스에서 키우는 체리나무는 노지에서 자라는 나무와 달리 전정작업을 정확히 해줘야 하고, 가지들이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팔매트 작업을 해줘야 한다.

또한 식재 후 3~4년 후에 열리는 체리 열매 특성상 바로 소득이 나오지 않지만 꾸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특히 소비자의 입맛이 계속해서 바뀌는 시장 특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고 노력한 결과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인기 있는 품종인 레이니어 체리를 비롯해 7종 이상의 체리를 식재하고 재배하게 됐다.

현재 진안군에는 김 대표의 체리 재배에 영향을 받아 진안군에서도 체리를 재배하는 농가가 7농가가 되었고 작목반까지 구성하게 됐다.

작목반을 중심으로 체리 품평회도 열리게 됐으며 지난 2020년 6월 열린 진안군 체리 품평회에서는 진안홍삼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거름으로 줘서 출품한 ‘홍삼체리’가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체리 농사였기에 더욱더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그랬던 것처럼 농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시도해보면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주변에서 많이 신작목을 육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는 “체리라는 종목이 이제 인근 지역에서도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생각보다 접근성이 좋으며 한번 자리를 잡아놓으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작목”이라며 “진안군의 많은 농민들이 신 소득 작목에 대해 두려움 없이 접근해 고소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진안군 관내 아동들을 대상으로 ‘체리수확’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제가 군에서 하우스 건설 등 지원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 군 아이들을 위한 체험행사를 꾸준히 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배에서 그치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는 그의 행보가 타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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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특장차 선도기업 ㈜골드밴, 완주공장 준공
전북이 전국 특장차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물류·운송 특장차 선도기업 ㈜골드밴이 완주에 증설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전북 특장차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어질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일, 물류 운송 특장차 분야 선도기업 ㈜골드밴이 완주 테크노밸리 1산단에서 증설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인태 전북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을 비롯해 유희태 완주군수, 완주군의원, 김수덕 ㈜골드밴 대표와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기업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골드밴은 1999년 설립된 특수차량 제조 전문기업으로, 샌드위치 패널을 기반으로 한 냉동·냉장 특장차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공식 OEM 납품사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 ‘선도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완주공장은 6,644㎡에 총 70억원이 투입됐으며, 로봇팔 등 근로자 안전을 고려한 첨단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고품질 생산은 물론, 산업재해 예방까지 고려된 친환경 스마트 공장으로 설계됐다. 이번 증설을 통해 골드밴은 기존 화성 본사 생산기지에 더해 전주·완주권 중심의 전국 공급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