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대비한답시고 김장하랴, 난방용품 준비하랴, 부산을 떨던 때가 엊그젠데
어느새 스을쩍 봄이 오나보다.
오늘 입춘!
너무 방만하게 느슨히 이 겨울을 보내주는 게 안타까운지 찬 기운이 매섭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버린 시간을 어찌 붙잡겠는가!
덜 춥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패딩을 챙겨 입던 겨울이었던 것을 ...
벌써
너무 부지런하신 민들레 아씨!(보통 개화는 4~5월경에 함)
그냥 혼자라도 꽃 피우고 말았으니.
지나가던 아주머니 "아이고, 그거 민들레여, 그 흔한 걸 뭐하러 찍어"
하지만 나는 말없이 웃으며 촬칵!
아니, 그뿐인가!
목련도 꽃잎을 머금고 슬그머니 배가 부풀고...
머잖아 온 생명이 빠짐없이 출석하는
더불어 우리네 삶도 꽃 피듯 환해지는 봄이 오겠지!
창문 틈 어질게 새어드는 이 강렬한 봄의 광선으로
이 지구상 모든 고통과 절망 녹여내고
햇살 가득한 2020 봄이 왔으면...
많이들 아프지 않고 지나가고,
음지에도 햇살이 넉넉하게 내리쬐는 참 따뜻한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