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누구네 집 담장 너머 멋쩍게 훌쩍 피어나 고갤 떨구고 있던
꽃이라기보다는 나무로 기억되는 해바라기!
몇번이고 지나다보면
해를 머금은 얼굴에 빼곡히 씨앗들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우둘투둘 곰보로 변신!
'저 씨앗을 한번 까볼까' 하다 남의 것이라 그냥 지나쳐버렸지.
해바라기는 나름의 개성을 지녔으나 관상용으로 많은 선택을 받는 그런 류의 꽃은 아니다. 해바라기 씨, 혹은 기름으로 우리 곁에 와 있다.
하지만 지금 보는 이 사진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은 명화를 방불케 한다.
평범한 해바라기가 이처럼 아름다움으로 와닿기까지는 "마이산"이 있었다. 마이산이 진범이다. 벚꽃, 코스모스, 눈 등등 이들과 마이산이 만나는 순간 곧 절경이 된다.
마이산과 관련된 수많은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마이산과 더불어 절묘한 순간을 기어이 잡아낼 줄 아는 촬영가의 예지력( 혹은 예술혼)이 담겼기에 비로소 반 고흐의 해바라기 못지않은 작품이 탄생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