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지 역사를 새로이 기록·기억하는 ‘용담댐 담수 20주년행사가 14일 용담댐지사 우암광장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금강유역본부장, 진안군수, 진안군의회의장, 댐 주변지역 마을이장 등 내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용담댐지사는 고려 충선왕 때 ‘주자천, 정차천, 안자천이 합쳐서 금강과 만난 못을 만들면 용이 살 수 있는 곳이 된다’는 용담호 지명유래 설화와 건설과정을 담은 액자를 제작하여 댐 주변지역 마을회관 200여개소와 진안군청, 학교, 관공서 등 100여개소에 전달하여 지역사회 함께 용담댐 지역 역사,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용담댐지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댐 담수 전 수몰지 항공사진을 3D 디지털 자료로 복원한 영상을 선보였다.
댐 건설 이전에 촬영된 흑백의 항공사진 130매를 디지털화하고, 지리정보시스템 및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하여 지형과 마을, 하천 등을 복원한 영상을 제작했다.
수십 년 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고향 구석구석을 고화질의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수몰역사 복원 콘텐츠를 통해 2,864세대, 12,600여명의 수몰민이 고향을 회상하고, 그리움을 달랠 수 있게 되었다.
수몰민 대표로 참석한 용담면 문화마을 배병선 이장은 “댐 건설 이후 물속에 잠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며 “최근 용담댐지사가 ‘용담’의 지명유래를 되살리고, 수몰 전 항공사진을 이용해 과거 역사를 복원하는 노력을 해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용담댐지사가 제작한 수몰지 항공영상은 향후 진안군과의 콘텐츠 활용 업무협약을 통해 용담댐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에 활용될 계획에 있다. 지난 2021년 용담댐지사와 진안군, 국립전주박물관은 ‘용담댐 새로이 기억하다’ 특별전 등 문화사업 공동추진을 계기로 용담댐 관련 다양한 기록물 및 역사자료를 발굴 및 상호 공유하여 용담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홍보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세진 K-water 용담댐지사장은 “12,600여명의 수몰민과 지역주민들의 애환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진안군, 참여를 원하는 다양한 지역 작가, 주민분들과 협업하여 진행 중인 환경조각공원, 도자벽화, 스트리트아트에 더하여 경관개선, 친환경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을 추가할 계획이며, 용담댐을 지붕 없는 미술관, 마이산에 버금가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명소화하여 댐 주변지역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