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전부터 숲이 우거져 수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의 인접 하천 제방에 있는 수목이 제거돼 민원을 사고 있다.
진안군은 최근 시가지내 마이파출소 뒤편 진안천 주변 교량을 중심으로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제방변 수십년생 수목을 일부 베어냈다.
특정 구간 제방변에 고목이 된 수목은 그대로 두고 말이다.
고목이어서 차마 벨 수 없다는 것이다.
고목에는 법과 원칙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그런데 이곳에 심어진 나무는 풍수적인 의미와 진안천이 물길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진안읍내로 물길이 직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재림(防災林)역할을 해 중시되고 있다며 마을숲이 귀중한 문화적 자산이므로 모두가 아끼고 가꾸자는 내용이 적힌 '성산수풀'이라는 표지판이 진안군수와 진안문화원장 명의로 세워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보존하자고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베어내는 모순적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하천 정비에 따라 제방에 있는 수목은 물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거하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근 진안천의 물길 한가운데 자리잡은 우뚝 선 나무는 정작 제거되지 않은 채 그냥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