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건에 이르는 실종신고가 접수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이나 교외로 봄나들이 가는 5, 6월에 가장 많은 실종신고가 들어온다. 이에 경찰은 초기에 실종수사팀을 만들어 적극적인 수색을 통해 대부분의 실종신고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실종자를 찾을 수가 없어 2012년부터 실종에 대비해 ‘지문 등 사전등록’이라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실종 아동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환자, 지적·자폐 장애인을 대상으로 미리 지문, 사진, 대상자의 인적사항, 보호자의 연락처 등을 등록해 놓고, 실종됐을 때 자료를 활용하여 신속히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이다. 신청 방법으로는 가까운 경찰서 또는 지구대, 파출소에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하여 등록 할 수 있고 또 안전Dream 인터넷 홈페이지(www.safe182.go.kr) 또는모바일 앱 안전 Dream을 이용해서 등록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일인 만큼, 아이를 잃어버린 후 부모와 떨어져 두려움에 떨고 있을 우리 아이를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소중한 내 아이의 지문을 등록하는 건
지난 2020년 4월 23일 수요일 장계면 명덕리에 자리한 대적골 철 생산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천년을 땅속에 묻혔던 청동제 범종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발굴조사단은 보존팀에 긴급한 연락을 취해 현장으로 올 것을 요청하였고 혹시 모를 유물 훼손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청동제 범종은 온전한 상태로 흙 속에서 출토되었다. 범종의 자태는 실로 대단하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크기로 볼 때 높이가 약27cm로 소형이다. 일반적으로 절에서 보는 대형 범종과는 차이가 크며 희소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예가 있으나 우리 장수군에서 출토되어서 그런지 비교해 보아도 탁월해 보인다. 범종이 출토된 대적골은 백두대간 산줄기인 남덕유산 서봉 자락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남과 영남이 자연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과거 철을 생산하여 영남지방 등으로 철을 수출했던 무역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당시 이곳에서 역동적으로 철을 두드리는 망치 소리와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쇳물소리 사람들의 고된 노역으로 인한 거친 숨소리가 이 골짜기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이들이 흘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벌들이 출몰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소방서에서 해마다 벌로 인한 출동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전북에서만 해도 19년도 한해 8,052건 출동하여 제거하였으며, 벌쏘임으로 인한 이송환자가 18명이나 발생했다. 우리 관내에서만도 작년 한해 1,055건 출동하여 제거했다. 소방서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될 즈음 벌들과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도 벌써 벌집 출동건수가 시작되는 것을 보니 이번 여름도 치열한 벌집제거 출동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 벌은 빠르면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다. 요즘은 주로 주택 처마나 지붕속, 화단이나 담벼락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벌집을 짓는다. 벌의 종류에는 위험 요소가 적은 꿀벌부터 한방만 쏘여도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말벌이나 장수말벌까지 다양하다. 벌의 종류에 따라 벌에 쏘였을 때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성에 따라 또는 벌 독 면역성 여부에 따라 응급처치 및 신속한 대처로 벌 독성으로 인한 쇼크를 방지해야 한다. 벌 독성은 인체의 피부, 호흡기계, 심혈관계, 신경계등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나와 있지만, 벌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가벼운 통증과 가려움증만으로 끝날 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기세가 꺾이나 싶더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방심과 안심에서 초래한 예견된 일인듯 싶다.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 지 5월의 자연은 푸르기만 하다. 특히 전체 면적의 75%가 산림인 장수는 사방이 온통 녹음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식이 있는 4월이면 전국 지자체에서는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조심기간을 정하고 산불 방지 특별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다행히 장수에서는 올해 큰 산불이 나지는 않았고 산불방지기간도 종료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이맘때쯤이면 산불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건조한 산림환경보다 방심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등 임야화재는 583건(산불 256건, 들불 327건)이었고 산불 원인으로는 논·밭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실화로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 19로 밀폐된 공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모범이 될 만큼 코로나바이러스-19를 잘 극복해내고 있다. 철저한 방역과 예방 수칙 준수로 2월 첫 국내 환자 발생 이후 4개월여 만에 코로나19가 안정화에 접어들었으며 생활 방역 준수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경제가 문제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가는 돈은 많은데, 장사는 안 되고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렵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들이 철저한 생활 방역 준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제 방역에 돌입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경제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국민생활 안정과 경제회복을 지원한다. 지난 4일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생계급여),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수급 대상 270만 가구를 시작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나머지 가구들도 11일부터 신청하면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을 받게 된다. 장수군 또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재원 약 22억 3,000만원에 대한 추경 예산을 편성해 이달 11일부터 전 군민을 대상으로 1인당 긴급재난지원금 10만원씩 지역화폐(장수사랑상품권)로 지급하고 있다. 장수군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4월 30일을 기
20여년이 넘는 시간을 소방서에 근무하면서 구조·구급·화재를 알리는 출동벨을 들으며 지냈음에도 아직도 난 출동벨 소리가 울리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한 번의 주된 재해 또는 중대 사고가 있기까지는 29회의 경미한 재해 및 작은 사고들이 있었고, 그 이전엔 300여회의 사고 징후들이 있다는 사고 피라미드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위험순간을 모면했을 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 원인을 생각하고 되돌아 보아야한다. 잠재적 원인을 규명하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습관을 형성하고 직장이나 생활현장에서도 늘 주의 깊게 살피면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 4월 29일에는 이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근로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월 1일에는 강원도 고성에 산불이 발생하여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십 년 가꿔온 산림자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실되었으며, 어린이날 제주도에선 빌라화재로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화재들이 있었다. 무진장소방서 현장대응단에 근무하며 화재조사 업무를 주로 하는 화재조사관의 입장에서 크고 작은 화재발생 소식은 우리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가 아니어도 남 일같이
최근 SNS 공간인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착취 사건, ‘n번방’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n번방’ 사건은 금품 등을 미끼로 아동·청소년을 유혹해 사진과 개인정보를 확보한 다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요구사항의 수위를 높여나가는 디지털 성범죄의 전형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은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속박과 공포를 경험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 더 큰 문제이다. 많은 피해자들은 자신이 찍은 영상이 다른 사람에게 유포돼 알려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렇듯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많은 고민과 심적 갈등을 겪고 있음은 물론 엄청난 후유증을 유발하기에 피해자의 평범한 일상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는 끝까지 추적·수사 및 검거하여 처벌하는 동시에 본의 아니게 희생양이 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국의 경찰서에서 ‘피해자보호 전담팀’을 구성해 피해자 보호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위와 같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경찰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간과 장소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개개인의 주의
- 장영수 장수군수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전 세계가 혼돈에 빠졌다. ‘코로나19’ 위험이 도쿄 올림픽을 연기시키고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며 전 세계인들의 삶을 집안으로 가뒀다. WHO(시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96개국에서 총 77만 138명이며, 사망은 3만 6,796명[2020.3.31.(화) 오전9시 기준]에 이른다. 코로나19는 현재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두 달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국가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큰 피해를 겪고 있으나 외신에서 주목하는 선진적인 방역 시스템으로 비교적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장수군을 비롯한 지자체들도 빠른 대응과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으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범국민적 행동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장수군은 청정지역을 유지하며 3월 31일 기준 현재까지 코로나19 의심자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고령인구가 많은 우리 지역에 코로
어려서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악당을 무찌르고 정의를 지키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군복무 전역 후 내 앞에 펼쳐진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시간에 쫒기면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여행 등은 꿈도 꿀 수가 없는 일상의 연속으로 난 무기력에 빠지며 생활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 무렵, 난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알바처럼 단기적인 상황으로 끝나는 일이 아닌 젊음을 불태울 수 있는 안정적인 전문 직업을 찾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부모님과 선배, 지인들과 두루 만나 상담하면서 안개처럼 흐릿한 목표점이 윤곽을 드러냈다....바로 소방공무원이었다.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 활동 등을 통하여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한다.” 난 대한민국의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은 막상 해보면 힘들겠지만 보람은 어떤 일보다 크게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운동을 즐겨하여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니 영웅의 꿈은 다시 불타올랐다. 난 소방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공개경쟁 시험에서
창업의 꿈을 안고 전역 후 2년 동안 식당에서 요리와 전반적인 경영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처음 일을 시작하고 배웠을 때와는 달리, 일을 하다보니 점점 보람도 느끼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는 반면 삶의 만족도는 떨어져갔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나로서는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도중, 지인이 사는 뉴질랜드로 여행을 갈 기회가 생겨 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한달간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화재를 진압하는 현지 소방관을 보았다. 단순히 화재를 진압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마음까지 달래주던 소방관의 따뜻한 마음을 보고 느껴 귀국 후 그 모습을 잊지 못해 소방관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내가 보았던 그 소방관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열심히 노력한 끝에 2019년 6월, 드디어 나는 소방공무원 시험에 최종합격을 하게 된다. 합격 후 소방관이 되어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완성된 소방관이 되고자 소방학교에서 3개월가량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받고 1개월은 관서에서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실습을 받았다. 소방학교에서 많은 훈련과 지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