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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칼럼] 어느 청년의 눈물

 

요즘  쌀밥에 고깃국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예전에 비해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한 의복의 문제, 주거의 문제는 혁신적으로 발전하여 거의 대다수 그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건강에 득이 될까를 고민하며 저지방, 저염, 저탄수화물 등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몸에 이로운 삶을 추구한다. 쓰레기통마다 잔반들이 널부러져 있고 약간만 시들어도 내다버리는 채소, 먹기 싫어 버리는 맨몸을 자랑하는 멀쩡한 식빵 조각들이 뒹구는 모습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때론 너무도 멀쩡한 반짝거리는 생필품이 미련 없이 버려져 있어 주워들고 온 경우도 있다. 가족들이 싫어하지만. 그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풍요 속에도 유독 일자리는 부족하여 졸업한 아이들이 취업을 못하고 방황하고 어떤 이유로든 직장을 쉼 없이 옮겨 다니는 것을 본다. 자녀들 수도 많지 않고  너나 할것 없이 귀하게 양육하다 보니 궁핍에 대한 탄력도 없고  남 하는 것을 안 하고는 못 배기게 되어  자그마한 벌이로는 살 수가 없다. 또  뭔가 비어보이는 불안하고 허술한 직장의 체제에도 청춘들은 인생을 걸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불만족은 곧 부모의 고통을 불러온다.

대개 둘 정도의 예전처럼 많지도 않은 자녀를 가지고 허덕이는 부모들!  경제 발전은 더디고 그러다 보니 우량한 직장 찾기도 쉽지 않고,  세상살이가 힘들다보니  공부를 시키는 데 더욱더 투자를 해도 애들은 예전처럼 쉬이 정착하지 못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또 결혼시킨 자녀들의 이혼율이 높아 걱정들이 많은 현실이다. 예전 같았으면 나무랄 것도 부모 입장에서 죄인 같아 쉬쉬하며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요즘의 20대 이상의 자녀를 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한다. 이런 힘든 세상을 물려 준 것이 마치 어른들의 잘못인 것 같기도 해서 더욱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매스컴에서도  누차 이야기 되는 부분이지만 부모의 봉양 문제와도 맞물려 이래저래 더욱 고생스럽다. 또 이 무렵의 50대들은 갱년기와도 연관이 되어 자신들의 영육이 다 같이 지쳐 있다. 자녀가 늦은 나이에 직장을 잡는다 해도(결혼 적령기여서 아니면 이미 지나쳤거나) 결혼을 서둘러야 해서 있는 것 없는 것을 모아 혼인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판이다. 여기까지 진도를 나아가는 삶은 그나마 승자의 삶이고 행복한 경우다.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전전긍긍하는 아니 전전 끙끙하는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어느 때도 항상 좋은 직장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요새는 그게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 문제를 문대통령이 해결해 줄 수도 없고 부모가 직장을 만들어 줄 수도 없다. 경제가 나아져야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을 전적으로 정권의 무능으로 몰아부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 세상이 천지개벽이라도 할 것처럼 기대하지만 이미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와서 안다. 크게 달라진 건 없고 세금 좀 더 내란 소리, 노인들 뭐 좀 더 준다는 소식에 그치고 노동자들의 아우성과 사람들의 정권 비판의 이야기쯤으로 해서 결국 정권의 종말을 장식한다는 것을 이미 학습한 바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준단 말인가? 

 글쎄  굳이 손꼽으라면 그 스스로이거나 부모들이  작게나마 도와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부유층이나 권력자들이나 또는 깨끗한 척 하며 정적들을 연일 맹공 하는 일부 정치인들! 이미 약자의 편이 아니다. 아마도 그네들은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에 이미 특권을 이용하여 자식들을 꽂아놓고 시침 떼는 중일지도 모른다.  정치를 하는 자들이 자기 자녀를  불법 취업시키고 정책을 만든다면 어디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겠는가 하는 깊은 의문을 갖는다.  적어도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깨끗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 어디 있기나 한 걸까! 

더 완전무결한 척 더욱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소한 꼬투리라도 잡아내어 그것이 전체인양 선동질 하는 정치인들, 식상한 정도를 넘어 추악하기까지 하다. 자신들이 더욱 돋보이려고 또는 약점을 감추고자 남을 이용하고 끊임없이 말싸움만 하는 그들에게 굳이 왜 내가 낸 세금을  세비로 주어야 하는지도  의문스럽다.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인 청년(엄창환, 전국 청년네트워크 대표)은 다음날 자신이 크게  보도된 신문 기사를 보고 자신으로 인하여 다른 시민사회단체의 더 큰 문제가 가려지지나 않았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눈물을 정치적으로 악용말라고도 하였다.

눈물 흘리는 청년의  마음은 곧 우리의 자녀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만 나의 마음도 청년의 눈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내 눈이 착각한 부분일지 모르나 서투르게 대충 잘려진 듯한 그 청년의 머리 모양새가 마음 아팠다. 이 청년의 눈물이 모두에게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혹자는 대통령 앞에서 다부지게 문제점들을 피력하지 못했다고  질책하기도 한다. 절박함이 없고 나약하며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고까지 한다. 여기서 청년 대표로서의 행동의 잘잘못을 논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아직 여린 봄꽃 같은 청춘들 아닌가!  대표로서 부족했다 해도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자신을 더욱 잘 키워 나가리라 확신한다.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이참에 객지에 나가 고생하는 아이에게 3월에 조금 아낀 돈을 보내면서  작은 위로의 메시지라도 남겨야겠다. 지금 누가 나서서 좋은 세상을 선사해 주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기성세대들도  노력은 하고 있다. 아직 체감할 순 없지만 정부는 정부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지긴 하는 것 같다.  너희들의 아픔에 우리도 공감하며 고뇌하고  응원할 것이니 좌절하지 말자! 서로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기까지는 어차피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하지만 너무도 높은 현실적인 장벽 앞에 이러한 위로의 말은 어쩌면 자신에게 거는 허무한 최면일는지도 모른다.

                             

#엄창환 대표는 청년 정책과 청년기본법 제정을 위해 이번 모임에 참석했고 그간 청년기본법 제정을 위해 1만명 서명을 해서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에선 아무 진척도 없었다. 상황이 답답했고 지역에서 고군분투 하는 청년들이 떠올라 눈물을 보였다고. 정치인들이 실상 청년 문제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일 처리는 흐지부지 되고 결국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만 한다. '지금까지 쭉 15년 동안 그래왔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라고 밝혔다.#

 

 

                                                                       -편집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