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을 이루는 한 요소이다. 동식물 생명의 탄생⋅성장⋅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물의 흐름에 따라 이루어진다. 물이 풍요롭고 흐름이 자유로우며 원활하면 그 생명체는 튼튼하고 건강하며 오래도록 그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물이 모이고 흐르기 시작하는 샘은 소중하며 많은 생명을 공유하고 있어 경외스런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도시의 형성도 물의 흐름을 따라 크기와 융성⋅쇠퇴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는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도시를 조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어 좀 더 편리하지만 이전에는 물을 자유롭고 풍요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도시가 이루어졌다. 물을 멀리까지 보내는 능력을 갖추었던 로마제국이 오랜 기간 유지되었던 것이 좋은 본보기라 생각하며, 동양의 왕조국가에 치산치수가 국왕의 통치덕목으로 중요시 하였던 것도 그 예라 본다. 예로부터 우리 인류는 물을 소중하게 여기며 중요하게 다루는 역사를 만들어 왔다. 삶에서 물로 인해 생활의 장애가 될 때는 극복을 위해 배와 수차, 보 등의 도구와 방안을 찾아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의 힘을 키워나갔다. 깨끗하고 순결한 물을 더욱 중시하였다. 어릴적
요즘 쌀밥에 고깃국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예전에 비해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한 의복의 문제, 주거의 문제는 혁신적으로 발전하여 거의 대다수 그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건강에 득이 될까를 고민하며 저지방, 저염, 저탄수화물 등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몸에 이로운 삶을 추구한다. 쓰레기통마다 잔반들이 널부러져 있고 약간만 시들어도 내다버리는 채소, 먹기 싫어 버리는 맨몸을 자랑하는 멀쩡한 식빵 조각들이 뒹구는 모습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때론 너무도 멀쩡한 반짝거리는생필품이미련 없이 버려져 있어 주워들고 온 경우도 있다. 가족들이 싫어하지만. 그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풍요 속에도 유독 일자리는 부족하여 졸업한 아이들이 취업을 못하고 방황하고 어떤 이유로든 직장을 쉼 없이 옮겨 다니는 것을 본다. 자녀들 수도 많지 않고너나 할것 없이 귀하게 양육하다 보니 궁핍에 대한 탄력도없고남 하는 것을 안 하고는 못 배기게 되어 자그마한 벌이로는 살 수가 없다. 또 뭔가 비어보이는 불안하고 허술한 직장의 체제에도 청춘들은 인생을 걸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2018년도 전북청 사고통계 자료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260명 중 노인교통사고 사망자는 135명으로 51.9%를 차지하고 있고 전년대비 노인교통사고 사망자 32명이 감소하였으나 노인교통사고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르신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노화로 인하여 행동이 늦어지거나 자극에 반응하는 시간이 늦어져 횡단보도 사고가 많으며, 운전자의 경우 신호위반이나 교차로 사고가 잦다. 즉 사고 및 판단능력 저하, 지나친 저속주행, 운동능력 저하 등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고령화 사회로 인해 늘어나는 노인 보행자 및 운전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먼저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통법규 등 교통안전교육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75세부터 인지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에 맞춰 2019. 1. 1일부터는 적성검사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 2시간의 교통안전교육 의무이수, 노인성 질환자 면허관리 강화, 인지기능 검사가 포함된 무료 교통안전교육 의무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이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은 도로 횡단시 좌우를 살피고 가급적 횡단보도를 이용하여야 하며, 밝은 계
초등학교 3학년 햇살이 눈부시던 어느 날이었다. 4교시 청소를 끝마치고 여느 때처럼 아이들의 무리에 섞여 막 하교하려던 무렵, 운동장 저편에서 몸집이 작달막한 남선생님의 자전거 탄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혼자가 아니라 안경을 쓴 선생님의 어깨 너머로는 머리카락이 하늘거리는, 허리쯤 내려온 여학생이 뒷자리에 함께 타고 있었다. 그 여학생의 형상이 시야에 밀착되기도 전에 보자마자 ‘예쁜 언니라서 태워 주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자전거가 가깝게 달려오자 그것은 완벽한 사실이 되고야 말았다. 그 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무용을 하는 날씬하고 속눈썹이 긴 인형 같아 보이는 여학생들도 종종 본 적 있으나 오늘 본 이 언니는 뭔가 느낌부터 좀 남달랐다고 할까, ‘언니’라고 혼자서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실상 내게 언니라는 것은 아예 없다. 이름도 학년도 모르는데 ‘진상’이라는 그의 이름과 6학년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좀 시간이 흐른 후였다. 그때 뭇 학생의 이름을 알게 되는 방법으로는 이름표를 본 다거나 시상식 때 교단에서 호명할 경우에 듣게 되어서다. 그래저래 알게 되었지만 혹시 그 언니가 보일
진안군은 상반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본예산 4,293억원 대비 214억여원이 증액된 4,507억여원을 편성했다. 이는 당초 본예산 대비 5%가 증가한 규모로 일반회계는 178억여원, 특별회계는 수질개선특별회계 24억여원을 비롯해 농어촌소득지원기금 특별회계 10억여원 등 35억여원을 증액했다. 그러나의회의 심의 과정에서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57억여원이 삭감되었다. 증액편성된 214억 중 일반 회계 178억원대비 32%정도가 삭감된 셈이다. 진안군 의회의 삭감 사유는 대강이렇다. 마이산 수묵전 지원 사업의 경우 수묵 전시를 통해 진안군의 홍보 효과나 타당성 미흡으로 보았고, 전국 국민 금척 독후감 공모 대회와 금척 기념품 제작은 '금척'이라는 책에 대한 외부 평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으로 보고독후감 대회나 기념품 제작 모두 시기 상조로 판단했다. 또한 가장 많은 36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제출된마이산 관광 단지 유원 시설 부지 매입은 어려운 군정 체제 아래 큰 규모의 사업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되고 아직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부지 매입비 예산은 반영할 수 없는 것으로
추억은 미화되고 날조되기 때문에 아름답다. 사람들은 진실을 기억하기보다는 추억하는 쪽을 택한다. 보기 싫은 부분을 자르고 아름다운 부분만을 남겨두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생존 본능인지도 모른다. 봉 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은 실제 80년대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원형으로 한다. 이야기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펼쳐진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감독이 관객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데에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색을 통해 흥미 유발, 재미를 위장하며 한국 사회가 지나왔던 80년대를 재현한다. 극 중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수사를 고집하는 박 두만 형사와 과학적 수사를 지향하는 서 태윤 형사의 갈등이다. 80년대는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과 민주화 탄압으로 정치적 격동기이다. 이 두 형사의 대립은 극단의 대립이 충돌하는 시대적 상황과 유사하다. 영화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80년대에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전두환 각하라고 칭송하는 소녀들을 프레임 안에 등장시킨다거나, 박 두만 형사가 공권력을 가지고 평범한 사람을 대하는 폭력적이고도 권위적인 모습 등 시대적 상황의 다양한 요소를 보여
‘징역1년 선고’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2호 법정에서 구속된 채 이항로 군수가 운집해 있던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백인백색의 감정이 복잡 미묘하게 내려앉은 저마다의 얼굴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공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세상의 이치란 그런 것이던가! 지역의 수장으로서 어제와 너무 대조되는 오늘은 무거운 침묵만이 그의 어깨를 휘감고 있다. 이때 시선을 그쪽으로 집중하던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밥 잘 먹고 힘내라.” 이에 이 군수가 즉답하였다. “억울 합니다“ ........! 이 군수는 진안읍 단양 태생으로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군수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었고 2017년 민주당에 입당, 2018년 제7회 선거에서도 70%으로의 득표율로 일찌감치 군민의 낙점을 받은 바 있다.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군민의 관심과 기대도 컸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으나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다. 저돌적이리만치 뚝심 있고 의욕적이며 추진력이 강한 반면, 순수하고 인간적이다는 평을 받는 그는 평소에 '기부 행위 하지 말라’고 늘 주위에 당부했다고 한 관계자
연이어 찾아 온 미세먼지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봄은 봄이로되 진정한 봄은 오지 못하였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숨쉬기가 불안하고 어째 답답한 건 매한가지다. 세상이 발전하고 남의 장기를 떼어다가 이식도 하는 세상인데 그걸 어째 못하랴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기 질이 나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그만큼 무엇인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공장이든 자동차든 화력 발전소든 말이다. 결국 인간이 만든 것에 인간이 당하고 마는 셈이다. 잘살기 위해서 편리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그 무엇이 이젠 인간을 공격하는 세상에 살게 되어버렸다. 이제 사람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좀 더 편리한 것을 포기해야 하고 좀 더 돈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나쁜 공기는 가장 먼저 아기들에게 해롭고 어린아이, 임산부,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자에게 특히 문제가 된다 하니 이런 환경에서 애를 낳아 기른다는 게 얼마나 큰 모험이냐 말이다. 어른들은 낳으라 낳으라 하지만 기성세대 보다 배움도 많고 보다 현실적으로 직면해 있는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어른으로서 실로 많이 미안한 부분이다. 꽃 소식을 전
제각기 손을 흔들며 떠나고 있습니다. 한 대의 버스가 줄줄이 선 사람들을 싣고 어디론가 총총히 가버리듯이... 우리 집에서도 벌써 큰 아이가 대충 짐을 꾸려 타지로 가고 휑뎅그렁한 빈 방의 남은 옷가지와 몇 권의 책만이 한 사람의 부재를 알린 채 언제 다시 올까 주인을 기다리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안 온다는 것쯤은 압니다. 졸업식장의 아이들도 그 자리에 그대로 지금처럼 다시 모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헤어지면 영원히 다시는 못 볼 친구들이 그토록 많으리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늘 밝으시거나 혹은 꾸지람으로 눈물을 쏙 나오게 만드시던 선생님들! 내 옆자리 정님이, 가까웠거나 멀었거나와 크게 상관없이 이렇게 못 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요. 내년에 봄이 또다시 온다고요. 아니에요. 아니지요. 내년에 오는 봄은 저기 저 나무의 이파리부터 가지마다의 개수부터 나무의 색깔까지가 똑같지 않으니 그렇게 똑같은 봄이 오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가물거나 홍수에 태풍에 아니면 심지어 사람들의 장난으로부터라도 그만 변을 당해서 잘 보면 작년과 다르니까요. 여하튼 간에 마음에 깊은 애증을 갖지 않는 한 연연하지 않으렵니다. 그들은 그 나름대로 언제나 평화
현대사회에 있어서 ‘허기(hunger)’는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시장 자유주의 논리 위에 있는 세상은 오히려 화려함과 풍족하다는 말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 그럼에도 빈곤과 부의 불평등한 분배에 관한 문제는 연일 쏟아져 나온다. 청년 실업률이 10%에 다다르고, 거의 4년째 2%에서 3%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지금,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경제적인 빈곤뿐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날이 벼려진 칼날 같다. 인터넷 기사에 댓글만 봐도 현 문재인 정부를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혹은 과하게 깎아내리는 양상이 펼쳐진다. 중도의 온건한 온도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유 튜브 홈페이지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려 특정 사회정치적 성향을 옹호하거나 선동한다. 주 창윤의 <허기사회>는 과도한 흥분과 공분을 현대인의 정서적인 허기에서 찾고 있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에 일어난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사람들은 말 그대로의 배고픔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는다. 다만 이미 비어버린 밥그릇을 보며 끝이 없는 공허감과 보이지 않는 정신적 허기를 느낀다. 한 때 수많은 미디어는 ‘치유’, ‘힐링’의 코드로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저자 주 창윤은 이런 상황을 ‘퇴행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