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산 21-2번지에 가면 삼계석문(三溪石門)과 쌍벽루(雙碧樓)를 만날 수 있다.
마령면사무소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 이 곳은 문화재로 보존하고 관리돼야 하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삼계석문은 바위에 새겨진 암각서로 지난 1925년 이도복의 마이산기에 의하면 최치원의 글씨를 탁본(拓本)하여 새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삼계석문은 백운면 데미샘에서 시작된 섬진강상류와 마이산 남쪽 기슭에서 시작된 은천, 부귀면 조화산 기슭에서 발원된 세동천 등 삼계(三溪)가 합류되는 지점에 세워진 누각 옆에 있다.
삼계석문은 금석학적 가치가 있으며 최치원이 태산군수를 지낸 이 지역에서 후대에 그를 흠모하여 새긴 글이라 추정된다.
지금도 커다란 암석에 그 글씨가 남겨져 있지만 이를 알고 찾는 이는 거의 없다.
삼계석문을 알리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으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서 있어 지나치기 십상이다.
또한 바로 옆에는 쌍벽루가 있다.
참봉 전영선이 선조의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 1924년 바위 강정대에 선조 도은 선생 장구지대, 규암선생 고반지대라 암각서를 새기고 선세유적을 추모하고자 1942년에 건립하였다.
쌍벽루는 길도 없는 암벽에 세워져 있다.
들어가는 입구조차 없다.
쌍벽루를 찾으려면 농작물을 밟고 가야 할 판이다.
토지주의 농작물에 손을 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입구를 막고 있다.
누각 또한 관리가 안돼 단청은 퇴색되고 마루에는 쓰레기더미와 함께 빗자루가 나뒹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