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이 엊그제 피더니 다시 이우는 이맘때 봄의 자연은 참 아름답습니다. 무심히 바라보는 뭇생명체 하나하나에도 진지한 목숨의 정령이 서려있는 듯, 삶의 의욕이 너무도 충만한 계절입니다. 여기저기 때이른 철쭉이 지는 산벚꽃의 뒤를 이어 다시한번 온 산야를 물들이기로 작정하고 준비하고 있나 봐요. 산중턱엔 청설모 한 마리가 도토리를 깨물고 기계적으로 껍질을 뱉어내니 '톡톡톡' 연속하여 떨어집니다.(사진상으론 안 나타남.) 그러다가 스마트폰 찰칵 거리는 소리에 놀랐나 입이 사알짝 벌어지는가 싶더니 그만 "톡~" 허망한 마음....역력하지요? '망했다 망했어. 이걸 어쩌나..' 원망하며 쳐다보는 눈(?) 어쩌나요! '괜히 찍었나..........................................' 안타깝게도 그냥 그곳을 뜨기로 마음먹었는지 고개를 돌립니다. '어휴 할 수 없지. 딴 데 가서 또 찾아봐야지. 지난 가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들 주워가서 찾기 쉽지 않겠지만 어떡하겠어.....' 이내 펄쩍 뛰어 저 나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나무에서 산다고 빛깔이 나무를 닮았을까.. 청설모, 나무와 구별이 잘 되지 않아 스마트폰의 10배 줌도 더 이상은 소용이 없었습니
그냥 봄이어도 될텐데.. 힘들게 꽃을 안고 온다. 겨울의 혹독함을 의연하게 견디며 색다른 계절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을 자연의 일상은 참으로 정직하다. 여리게 핀 봄의 꽃들은 온전한 기쁨으로 바라보는 이외의 또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꽃들아! 예쁘게 피워내지 않아도 괜찮아. 수수히 자리를 지켜주기만 해도 봄이라서 꽃이라서 참 반갑구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햇살과 바람과 공기와도 같이 우리에게 아니 저기 저 담벼락 아래 고양이에게도 이 봄의 기쁨을 선사해준 그대는 꽃이어서 이 봄 끝없이 행복하기를.........
"진안군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정 장소가 창피하군요 이렇게 관리하려면 차라리 표지판을 제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지난 6일 진악군 홈페이지 소통의 창에 방문객 조모씨가 올린 사진이다. 이 곳은 진안군농업기술센터 반월저수지 인근에 시설된 사진찍기 명소 지정구역이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마이산을 조망하면서 사진을 찍게 해 놓은 곳인데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안돼 표지판이 기울고 너저분한 마른 줄기들이 난간을 휘감고 있으며 일부는 떨어져 바닥에 쌓여 있다.
마이산명인명품관 건물 앞을 파헤쳐 걷어낸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다. 이곳은 북부 마이산 정문에 가까운 곳이다. 또한 마이산의 입구로,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지 이미지와 배치되는 볼썽사나운 환경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주변 상인은 '벌써 보름 이상 이런 꼴로 방치돼있다'고 전했다. 사정을 살펴보니 진안군에서 명인명품관 지하층에 물이 새 공사를 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계속되는 누수로 골머리를 앓다가 공사를 시행한 것이다. 앞 보도블럭을 들어내고 방수포를 덮고 건물 부근 지표면에 수로를 내는 공사를 하는 중이다. 이렇게 해 지하층에 누수를 잡고 보다 적적한 활용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산은 8,000만원이 들어간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완전한 방수도 아니라는데, 땜질식 예산집행은 아닌지 의아해 하는 군민이 많은 듯하다.
북부 마이산의 인공폭포시설이 고장으로 멈춰있다. 폭포수를 끌어올릴 펌프시설이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하러 온 방문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북부 마이산 인공폭포시설은 언제부터 서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라고 한다. 인공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를 흘려보낼 도랑시설도 말라 있다. 시설도 엉망이다. 도랑은 깊게 파 놓아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도랑을 건너는 징검다리는 형식적이다. 물도 없는 곳에 징검다리시설은 여기저기도 만들어 놨다. 깊게 파인 도랑은 가장자리를 조경석으로 마무리해 일부는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일부는 설치하지 않았다. 뾰족뾰족 튀어나온 조경석은 예리하다. 취약시간대 방문객의 부주의가 따를 경우 도랑에 빠진다면 대단히 위험해 보인다. 인근 주민은 "저런 시설에 운영비 들여가며 뭐하는 짓이냐"며 반문한다. 진안군 관계자는 "시설을 점검하고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이런 시설을 어떻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남부 마이산 탑사의 고즈넉한 여름풍경.. 관광객의 발길이 한산한 요즘, 푸르른 남부 마이산 주변 산세와 아름다운 절경은 고요하면서 차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탑사 입구 탑영제.. 잔잔한 물결위의 오리배는 손님을 기다리며 제자리에 하염없이 떠 있다. 이따금씩 탑사를 찾는 방문객들이 본당에 들러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소원을 빌거나 천지탑의 신비함에 넋을 잃고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곳에서는 역고드름이 열리는 신비한 공간과 마이산 시비, 큰 북이 설치된 사물각도 볼 수 있다. 벛꽃이 피어나는 화려한 봄날, 온 천지가 단풍으로 물들어 마음까지 흠뻑 젖어드는 가을 그리고 돌탑위의 수려한 설경을 자랑하는 겨울 외에, 녹음이 제대로 우거져 오직 산의 모습만 돋보이는 이 계절에도 남부 마이산은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손색없는 곳이다.
오는 6. 1지방선거에 따른 후보들의 본격 선거운동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른 후보들의 유세차량을 제작하는 손길도 분주하다. 선거운동 하루 전인 18일 진안읍 궁동마을 인근 유세차량제작소에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부착하며 유세차량을 단장하는 직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로 한쪽에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구호와 인물사진을 넣은 입체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입후보자들의 바쁜 마음을 잘 나타내고자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 누구 차가 민심을 확 잡아당길지 사뭇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대선 사전투표 후 산에 올랐다. 아기 고라니 두 마리가 황량한 숲속에서 바스락 댄다. 해거름이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아직 봄의 자취는 없다. 3월이라지만 겨울 추위가 혹독한 탓이리라. 하지만 정상 부근에 이르자, 꽃보다도 향기가 먼저 달려와 인사를 한다. "매화다!" 전에 잃어버렸던 그 무엇을 찾은 듯 반가움과 설레임이 교차했다. 봄의 전령인 매화는 예로부터 겨울이 채 가기 전에 때로는 눈속에서도 피어나 선비의 고매한 기개에 비유되는 꽃이다. 바야흐로 이제부터는 거역(拒逆)할 수 없는 봄이구나.. 여리게 출발하는 봄은, 꽃은 은은하고 소박함에서 비롯된다. 오는 봄엔 특별함이 없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봄 햇살의 따뜻함을 느끼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발길을 돌린다. 멀어져가는 석양... 저기 키 큰 도토리나무 위의 새 울음을 듣는다.
겨울이 오기 전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 시름도 없이 피었구나! 철모르고 피어났어도 아름다우면 그뿐! 누가 너를 탓하랴. 불현듯 꽃잎을 흔드는 소슬한 가을바람이 단풍과 철쭉의 경계를 지날 때 어디에선가 또 '우수수' 한움큼 낙엽은 진다.